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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황교안 석달만에 또 장외투쟁···당내서도 "정치 상상력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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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장외투쟁 재개를 선언했다. 원내·정책 투쟁과 병행하는 형식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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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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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남은 3년 가까운 시간을 이대로 보낸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것”이라며 “저와 한국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 대전환 요청을 했지만, 광복절 경축사를 봐도 끝내 마이동풍이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없었고, 북한에 대해선 또다시 환상에 사로잡힌 굴종적 평화경제 주장만 내놨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다.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나라가 여기서 더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더 허비할 시간이 없다.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가지 투쟁방식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장문은 황 대표가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느라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이 대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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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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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의 장외투쟁 선언은 지난 10일과 14일, 현 정부를 향해 냈던 경고 메시지에 뒤이은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발을 북한이 이날 발사하자 곧바로 긴급회의를 열고는 “위기의식-대응전략-대응의지 없는 3무(無) 정권”이라며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대한민국 국민의 요구이며 문재인 정권에 보내는 최후통첩”이라고 했었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를 하루 앞둔 14일에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문재인 정부 5년 단임 정권이 영속해야 할 대한민국의 체제를 바꾸려다가 지금의 국가적 대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저와 우리 당은 국정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올해 4월 20일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며 첫 번째 장외 집회를 열었다. 이후 대구·대전 등을 돌며 장외 집회를 이어가다 5월 25일 서울 광화문 집회를 마지막으로 일단락됐다. 그로부터 3개월여 만에 다시 장외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대며 막말을 내뱉고 있는데 현 정부는 아무런 조치를 안 하고 있다.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묵묵부답이니 제1야당을 밖으로 나가게끔 하는 건 문재인 정부"라고 주장했다. 다만 24일 광화문 집회 이후 추가 장외집회를 할지는 현재로썬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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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월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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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황 대표의 장외투쟁을 두고는 당내에서도 "거리투쟁 이외엔 다른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외 당 대표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국회 보좌진의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우리 지지층이 저들처럼 광장에 나오는 성향인가. 돈 모아서 한다는 짓이 장외투쟁…"이라며 "돈 허튼 데 쓰지 말고 정책연구와 대안을 만들면서 제발 똑똑하게 싸우자"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충분히 무르익은 다음에 거리로 나서야 폭발력이 배가될 텐데, 110석의 제1야당이 2석의 우리공화당을 따라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출이 습관 되면 쫓겨날 수 있다"며 "2차 가출이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고 혹평했다.

최민우·성지원 기자 minwoo@joongang.co.kr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입장문>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과 대한민국 파괴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으며, 안보 붕괴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조차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저는 지난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 요청을 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도 저와 우리 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게 나라 망치는 좌파폭정을 멈추고 나라 살리기 정책 대전환에 나설 것을 여러 차례 강력하게 촉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보아도, 끝내 마이동풍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다시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북한에 대해서는 또다시 환상에 사로잡힌 굴종적 ‘평화경제’ 주장만 내놓았습니다. 한미동맹의 위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실패하였습니다. 스스로 개선한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이에, 저와 우리 자유한국당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참으로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다른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가 여기서 더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더 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는 가열찬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지금 국민과 역사가 우리 당에 요구하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확신합니다.

앞으로 저와 우리 당은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힘차게 병행해 나가겠습니다. 국민과 함께 거리에서 투쟁하면서도,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국민을 위한 대안을 내고, 보고 드리는 정책투쟁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 경고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오는 24일 광화문에서 구국집회를 열겠습니다. 이 정권의 국정파탄과 인사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입니다. 길고 험난한 투쟁의 출정식입니다. 대통령과 이 정권이 대한민국 파괴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강력해질 것입니다. 이 정권이 좌파폭정을 중단하는 그날까지, 우리 당은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동시에 비상한 각오로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에 임하여, 정부의 실책을 끝까지 추궁하겠습니다.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사농단이며 인사 참사입니다. 모든 역량을 다해 결단코 이를 저지할 것입니다.

현 시기에 시급한 경제 대전환 대안과 국민 안보 대안을 조속히 국민 여러분 앞에 내놓고 정책투쟁도 병행하겠습니다.

지금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아무나 흔들어 대는’ 나라로 몰락하고 있는데도, 국민을 편 가르고 총선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만 여념이 없습니다. 앞으로 남은 3년 가까운 시간을 이대로 보낸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고 말 것입니다.

이제 저와 우리 당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전방위 투쟁을 시작합니다.

강력한 장외투쟁으로 국민의 분노를 모아 나가겠습니다!

확실한 원내투쟁으로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겠습니다!

정책투쟁으로 대한민국의 새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 주시면, 문재인 정권의 좌파폭정, 반드시 막아낼 수 있습니다. 저와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기필코 구해 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지금의 투쟁,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결사의 각오로 시작하는 우리 당의 구국 투쟁에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19년 8월 18일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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