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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영국서 공장 철수하겠다" BMW CEO, 英총리에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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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직격탄

"제발 다른 사람들 말에 귀를 좀 기울이십시오."

이달 초 독일 자동차 BMW의 해럴드 크뤼거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보낸 경고성 메시지다. 그는 존슨 총리의 의지대로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옥스퍼드 카울리 지역에 있는 소형차 미니 공장을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영국에서 EU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10~22% 관세가 붙게 되기 때문에 엄청난 적자를 본다는 것이다.

크뤼거는 조만간 런던으로 건너가 존슨 총리와 만나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 자동차 산업에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존슨 총리는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경제인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MW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도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노딜 브렉시트가 되면 현재 무관세로 유럽 내 국경을 오가고 있는 자동차 부품 공급망 체계가 완전히 무너질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노딜 브렉시트 시 카울리의 미니 생산 공장 운영 비용 등을 감당할 수 없어 공장을 폐쇄하고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미니 공장에서 일하는 45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앞서 포드도 2020년 영국의 엔진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영국 내 2개 엔진 공장을 운영 중인데, 일단 웨일스 브리젠드 공장의 문을 닫을 계획이다. 지난 2월 혼다가 2021년 스윈던 공장 폐쇄를 결정했고 닛산도 SUV '엑스트레일' 신형 모델의 영국 선덜랜드 공장 생산 계획을 철회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강행되면 외국계 자본의 철수로 고용이 줄어들어 영국 경제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런던=김아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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