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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48년 된 전주 여인숙 화재… '2평 쪽방'서 폐지 수거 노인 등 3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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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48년 된 여인숙에서 불이 나 객실에 있던 노인 3명이 숨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전주 완산구 서노송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70~80대 노인 3명(여성 2명, 남성1명)이 각자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중 2명은 폐지를 수거하며 장기투숙했고, 다른 한 명은 여관의 관리를 맡으며 숙식을 해왔다. 이 여인숙에는 장기투숙객 10명이 등록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 불로 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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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1972년에 지어진 ‘목조-슬라브' 구조의 이 여관은 총면적 72.94㎡(약 22평)로 11개의 객실로 구성됐다. 방 한 개의 크기는 6.6㎡(약 2평)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 사용한 부탄가스 더미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이 매우 낡아 화재에 취약했다"며 "새벽에 갑자기 불이 나 대피가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재 시간대인 이날 오전 4시쯤 여인숙을 오고 간 인물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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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4시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불로 객실에 있던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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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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