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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전주 여인숙 불…폐지 주워 생계 잇던 노인 3명 참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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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된 목조건물…'펑' 폭발음 이어 연기 치솟아

뉴스1

19일 오전 4시께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들이 추가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2019.8.19/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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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박슬용 기자,이정민 기자 = 19일 오전 4시께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투숙객 3명이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 펌프차 등 장비 30대와 인력 86명을 동원해 2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여인숙 전체면적 72.9㎡가 모두 탔으며 일부 건축물은 무너져 내렸다.

여인숙에서는 김모씨(83·여)와 태모씨(76·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여성 시신 1구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 여인숙은 11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1972년 사용 승인을 받은 노후한 목조 주택이었다.

이들 시신은 3개의 방에서 각각 1명씩 나왔다.

뉴스1

불이 난 여인숙.(독자 제공)2019.8.1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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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화재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웃 주민 A씨는 “잠자던 중 ‘펑’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와 봤더니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고 전했다.

화재로 숨진 김씨와 태씨는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왔다는 주민 진술도 나왔다.

주민 B씨는 “3~4년 전부터 태씨가 여인숙에 들어오면서 김씨와 함께 폐지를 주웠다”며 “마당에 폐지와 고철 등을 산처럼 쌓아 놨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굴착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해 추가 인명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깊은 잠이 들 시간대여서 피해자 모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방화나 실화 등 원인을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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