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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서 고려~조선초기 추정 석실묘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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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은 도굴로 훼손, 벽화 존재 가능성 높아

뉴스1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고래장골 고분군 전경(하동군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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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경남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고래장골에서 고려∼조선초기로 추정되는 석실묘가 발굴됐다.

하동군은 우복리 고래장골 일원에 도굴·훼손된 석실묘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자원 활용을 위해 (재)경남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우복리 고분은 해발 572m의 이명산 계봉 북서쪽 능선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가지능선의 돌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서쪽 능선에 고분 1기가 더 확인됐다.

고분 입지가 산 중턱에 단독 묘역을 마련하고 풍수지리사상에 입각한 지세를 이용한 점과 평편한 천장에 장대석으로 세로로 평평하게 쌓은 점, 수습된 유물(도기편·기와편·청자편·백자편) 등을 고려할 때 고려∼조선 초기 석실묘로 추정됐다.

이 고분은 앞서 1988년 부산대학교에서 가야문화권 유적 정밀조사를 통해 처음 학계에 알려졌다. 고분의 구조가 적석식 장방형 횡구식석실분(앞트기식 돌방무덤)으로 조사돼 가야지역과 그 궤를 달리하는 백제지역의 고분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지난 6월 (재)경상문화재연구원이 우복리 고분에 대한 정밀지표조사 결과 전체적인 잔존상태와 구조는 앞선 가야문화권 유적정밀조사 시의 양상과 비슷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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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고분 석실 내부 모습(하동군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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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은 도굴로 훼손돼 대부분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석실 외곽에 타원형으로 둘러진 돌을 통해 볼 때 평면형태는 타원형이며 규모는 길이 6.3m 너비 4.8m이다.

묘역시설은 2개소가 확인되는데 석실 외곽의 1차 묘역은 석실의 앞쪽 일부에 'ㄷ'자형으로 설치됐으며 2차 묘역은 무너져 내린 석재들 사이에서 원위치일 것으로 판단되는 석축의 흔적으로 보아 방형의 묘역으로 추정된다.

입구는 판상할석 2매로 문비석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며, 도굴 시 원위치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실의 규모는 길이 3.6m 너비 1.4m 높이 1.5m 정도이다.

현실 측벽의 회칠 흔적과 후벽의 원형 무늬 등이 육안으로 관찰돼 벽화의 존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다 정확한 자료 확보를 위해 현재 전문기관에 X-레이 촬영 등 과학적 분석을 의뢰했다.

발굴단은 "고려~조선초 하동지역의 고분문화와 지역사를 이해하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glee6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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