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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DLS` 총 8224억 팔려…1인당 2억원꼴, 원금도 날릴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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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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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 총 8224억원의 투자금(1인당 2억원 상당)이 몰려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들 상품의 지표 금리가 현 수준으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원금 절반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수익률 악화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DLF와 DLS에 대한 실태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DLS는 금리·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금융상품으로, 은행에서 DLS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게 DLF다.이들 파생금융상품은 금리와 원유가격 등이 상품 가입 당시 설정한 구간 안에 있으면 연 4~5% 수익을 보장하는 반면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 원금 전부를 잃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판매잔액은 8월 7일 기준으로 8224억원이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어치를, 법인 188곳이 89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로 보면 1인당 2억원 상당이다. 8224억원 중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및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연동하는 상품이 6958억원이다.

영국·미국의 CMS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 가운데 5973억원(총액의 85.8%)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한 예상 손실률은 56.2%로 나타났다. 영·미 CMS 연계 상품의 만기는 올해 492억원, 내년 6141억원, 2022년 325억원이다. 만기까지 금리가 반등하지 않는 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리가 더 내려가면 손실률은 더 높아진다. 만기 때 두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0%가 되면 원금전액 손실(수익률 -100.0%)이다. 만기 쿠폰을 받으면 수익률이 -96.5%다.

독일 10년물 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1266억원은 이미 해당 금리가 -0.7% 아래로 내려가면서 원금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예상 손실률이 95.1%다.

독일 국채연계 상품 만기는 올해 9∼11월에 돌아온다. 1266억원 중 1255억원이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DLF다.

이들 DLF·DLS는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그 뒤를 하나은행 3876억원, 국민은행 252억원, 유안타증권 5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투자증권 11억원 순이다.

금감원은 이들 상품이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다고 보고, 이달 중으로 해당 상품을 설계한 증권사, 판매한 은행, 상품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합동 검사할 계획이다. 이미 금감원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분쟁조정 신청 29건이 접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시 법률 검토와 판례 및 분쟁조정 사례 등을 참고해 신속한 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하락 가능성과 한일·미중 무역갈등, 홍콩시위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금리, 환율, 유가 등을 기초로 한 파생결합상품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발행과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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