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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대구교육청, 학교급식 육류공급 혁신적 개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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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목적인 청렴 대신 실질적인 학생안전 담보

뉴시스

【대구=뉴시스】대구교육청이 19일 학교급식의 질과 학생 안전 담보를 위해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안을 내놓았다. 사진은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갖춘 대구지역 육류 공급업체의 작업모습이다. 올해 대구지역 육류 관련 입찰 참여업체 수는 148개나 되지만 이처럼 HACCP을 갖춘 곳은 20개 업체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08.19.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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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위장업체 난립으로 인한 육류 질 저하와 관리 사각지대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던 대구지역 학교급식이 혁신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9일 대구교육청이 밝힌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방안에 따르면 월 2000만원 이하의 육류공급은 공급업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적격평가를 받은 5인 이상의 업체를 대상으로 매월 견적을 받아 계약한다.

또한 월 추정가 1000만원 이하의 육류공급은 심사평가를 통한 수의계약제를 도입해 평가를 통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업체(우수업체)를 지명해 월 단위로 계약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육류 공급을 학교급식 청렴 중점사업으로 지정해 업체 선정반은 전원 학부모로 구성하거나 학부모 2분의 1이상이 참여하도록 하고 업체평가에 대한 점수를 공개하는 한편 운영 3주체(학교·업체·심사단)에 대한 청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불성실 공급업체 근절을 위해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통한 납품업체 데이터 구축으로 불량업체를 퇴출시키고 축산물 품질평가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구지역 학교급식은 대체로 관리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독 육류 급식을 두고는 학생 안전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맹목적인 청렴 제고에 천착해 육류 공급 입찰자격을 제한하지 않은 무한 경쟁입찰을 시행해 위장업체나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갖추지 못한 부실업체가 낙찰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2014년 대구지역 육류 관련 응찰업체 수는 69개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83개, 2018년 124개, 올해는 148개로 크게 늘었다.이 가운데 HACCP을 갖춘 곳은 20개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영업사원이나 다단계회사 직원, 식육식당 대표 등이 낙찰돼 부실업체가 하도급 형태로 학교에 육류를 공급하는 사례가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이로 인해 고기 부위를 속이는 경우나 불량 육류에 대한 학교 현장(영양사·조리사)의 교환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등급외 육류가 확인되지 않은 채 공급됐다는 것이 지역 육류업계의 주장이다.

특히 다른 도시에서는 관리가 철저해 유통되지 못하는 일명 ‘찌질이 고기’가 대구지역 학교현장에 공공연하게 공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구교육청이 일부 학교에서 업무 가중이라며 반발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안전과 급식의 질 확보 차원에서 육류 구매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그동안의 우려와 의혹이 해소될 계기가 마련됐다.

또한 학부모들이 육류 공급업체 선정을 위한 선정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해 평가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불신해소에도 큰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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