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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국민의힘 당권주자, '배신·왜곡' 이전투구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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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윤 '배신의 정치' 공세…한 "공포 마케팅"

나 "원·한 갈등" 선 그어…원, 날 선 발언 이어가

경쟁 격화에 우려도…"도 넘는 흑색선전·비방 위험"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아랫줄 왼쪽부터)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06.24.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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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장외 설전이 거칠어지면서 7·23 전당대회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 보인다. 대세론을 등에 업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잡으면서 이를 따라잡기 위한 나머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당 전당대회 구도는 한 전 위원장(1강)을 둘러싸고 나경원 의원·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윤상현 의원(2중·1약)이 협공을 펼치는 형세다.

키워드는 '배신의 정치'다. 한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의 정치'를 시작했고, 이를 고리로 한 전 장관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나머지 후보들이 당원들의 표심을 흔들려는 전략이다.

나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의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눈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도 불사하고, 탄핵의 징검다리가 될 특검도 먼저 발의하겠다고 한다. 참 나쁜 정치"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이 왜 윤 대통령과 절연하게 됐는지 알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은 자기애가 너무 강한 듯하다"고 비꼬았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이러한 '배신의 정치' 공세를 싸잡아 '공한증'(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이라고 맞받아쳤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이는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들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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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06.28.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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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2중'으로 분류되는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공세 수위에서 차이를 보인다.

나 의원 측은 기본적으로 당 화합과 통합에 무게를 두고, 후보 간 신경전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나 의원도 이러한 설전을 '원·한 갈등'이라고 표현하면서 거리를 뒀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원·한 갈등이 점입가경"이라며 "상식적인 수준의 상호 검증과 비판을 넘어 이제는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성숙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을 동시에 겨냥해 "동료 의원 동원해 저격수로 내세워서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정치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고 '원팀' 정신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비해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민주당 당원인가", "총선 참패의 주책임자"라는 식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원 전 장관이 띄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불출마' 발언의 진위 여부도 논쟁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그런 얘기를 안 했다"며 원 전 장관이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왜곡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원 전 장관은 "왜곡이라고 하면 왜곡이 아니라는 걸 보이는 선에서는 차츰차츰 공개하겠다"며 "공개할수록 한 전 위원장이 많이 불편해질 텐데, 제가 불편할 건 하나도 없다. 당원들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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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소통관에서 언론 인터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06.30.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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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한 전 위원장의 '사천' 논란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원 전 장관은 "매우 이례적인 비례대표 연임, 징계 전력자 비례대표 공천 등 지난 총선에서 있었던 '듣보잡 사천'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규명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김영우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미래를 위한 전당대회가 후보들과 지지자들, 강성 유튜버들 사이에 도를 넘는 흑색선전, 비방으로 흐르는 것은 위험 천만한 일"이라고 적었다. 조해진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또다시 청동기 시대 녹슨 칼 같은 배신론이 튀어나왔다"며 "한심하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그렇게도 내세울 이슈가 없고, 대안이 없고 비전이 없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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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영도구 조승환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 중·영도 지역구 당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4.07.01.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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