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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제주도는 세계적인 천연동굴의 보고”… 209개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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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제주도 천연동굴계 분포도. 제주도동굴연구소 제공


제주도에 천연동굴 209개가 분포해 세계적인 천연동굴의 보고임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제주도동굴연구소의 ‘제주도 천연동굴 탐사·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75년부터 2019년 8월까지 40여년간의 제주지역 천연동굴 분포현황이 집대성됐다.

이달 현재 확인된 제주도의 천연동굴은 총 209개이고, 이 중 용암동굴 178개, 해식동굴 31개 등이다.

천연동굴 분포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지역에 127개(용암 116·해식 11), 서귀포시 지역에 82개(용암 62·해식 20)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2003년 제주도동굴연구소와 문화재청이 공동으로 조사해 확인한 도내 천연동굴 수 158개(용암 127·해식 31)보다 51개 많은 것이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2003년 이후에도 16년간 계속해서 연구를 이어온 끝에 제주도에 분포한 천연동굴을 추가로 확인했다.

보고서는 다만 진행 중인 연구 결과에 따라 동굴의 수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동굴연구소는 보고서와 함께 위성사진에 천연동굴 분포현황을 세밀하게 기록한 ‘제주도 천연동굴계(System) 분포도’도 공개했다.

연구소는 천연동굴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 동굴지질공학, 지구물리탐사, 3D정밀측량, 지반조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 환경보존, 각종 개발 사업, 지반 안정성 검토 등 지하의 정보제공을 위해 제주지역 천연동굴에 대한 동굴지리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안과 부속도서에 형성된 해식동굴에 대해서 동굴의 등급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학술조사가 필요하며 그 결과에 따라서 해안관광자원화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인석 제주도동굴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동굴을 발견하기 위해서 지질과 지질공학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지역과 취약지역에 대해서도 계속적인 현장조사와 수색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행정에서는 동굴 관리실태에 대한 인력이 부족한데다 전문성까지 떨어져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 지하에는 천연동굴이 마치 사람의 혈맥처럼 분포하고 있다”며 “제주도에 분포한 천연동굴을 계속해서 찾아 알리면서, 지하 환경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해 각종 인위적인 훼손을 예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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