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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S 사태에 고용부 위탁운용사 교체될까...증권사들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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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기금 운용하는 한투, DLS로 476억원 손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파생결합증권) 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본 고용노동부가 내년 위탁운용사를 교체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10조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 위탁운용사 자리를 한국투자증권에 내줘야 했던 증권사들은, 위탁운용사 재선정의 기회가 돌아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고용부에 따르면 내년 3월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성과평가위원회는 올해 말 기준 기금운용 성적표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 등 위탁운용사 및 하위 운용사의 성과를 평가한다. 위탁주간운용사와의 계약 기간은 4년이지만 매년 3월에 직전년도의 운용 성과를 평가해 계약을 계속 유지해도 좋을지 점검한다.

조선비즈



고용부는 2015년 4월부터 고용보험기금 전담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을 맡기는 OCIO (외부위탁 운용관리)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5년 4월 1기 위탁주간운용사에 선정된데 이어 올해 2기 위탁주간운용사로 연이어 선정됐다.

예정대로라면 2023년 6월까지 4년 동안 주간운용사로 활동하게 되지만, 최근 DLS 파문이 일면서 변수가 생겼다. 고용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두 회차에 걸쳐 고용보험기금 584억원을 독일 국채(10년) 금리 연계형 상품에 투자해 476억6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고용부 측은 "지난 2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 등으로 독일 국채 금리가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급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금리 하락 국면에서 주간사는 펀드 중도 매각 등을 검토했으나 금리가 수시 등락하고 만기 이전에 매각할 경우 10% 내외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점 등을 고려해 만기 상환을 결정했다"고 했다. 또 당장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는 28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내고 있는데다 문제가 된 DLS가 포함된 채권 자산군 전체에서도 수익을 실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용부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간운용사와 개별 펀드 운용사에 대한 관리 감독 및 성과평가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기타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원금비보장 상품 자문위원회(가칭)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금의 손실 사례가 주간운용사와 하위운용사의 성과 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성과평가 제도와 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고용부가 주간위탁운용사를 교체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고용부의 고용보험기금 위탁주간운용사 선정 당시 한국투자증권 외에 KB증권, NH투자증권(005940), 신한금융투자 등이 도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금 원금 손실 규모가 상당했고 해당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고용보험기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라며 "하반기 성적을 종합해서 보는데다 기금 위탁운용사가 중도에 교체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위탁운용사 재선정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유정 기자(ky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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