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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보수통합 토론회 연 김무성..."총선 승리 위해 우파 통합하고, 중진들 험지 출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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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주제로 토론회 열어
김무성 "국민경선 통해 단일 후보 뽑아야...우파 대표 얼굴들, 정치 생명 걸어야"
박근혜 탄핵 놓고 설전…김문수 "김무성, 박근혜 저주받을 것" 김무성 "또 다른 분열 우려"

자유한국당 김무성(6선) 의원과 정진석(4선)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한국당 내 최다선 의원이자 비박계 좌장으로 꼽히는 김 의원은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각 지역에서 통합우파 단일 후보를 뽑고 지도자급 인사들이 험지(險地)에 나가는 두 가지 방안이 실현돼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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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파 세력이 자기중심의 통합만 외치고 사심을 버리지 않는 한 내년 총선에서 필패하는 등 좌파 장기집권을 사실상 도와주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첫번째로 우파 통합을 위해 지분을 나눌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우파 정치인들이 희망하는 지역에 누구든 신청하고 뛸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국민 경선을 통해 우파 단일 후보를 뽑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패인(敗因)으로 '보수 분열'을 꼽았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때 집권 새누리당 대표였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 우리 당 지지율은 40%를 넘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0%를 밑돌아, 당시 모든 언론에서 (우리 당이) 최소 180석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그러나 불과 20여일 정도의 '공천 파동'을 보고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서 중간 지대인 안철수 전 의원에게 갔단 걸 잊어선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파의 정치 리더들은 보수정당이 처한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위기 극복을 위해 나를 던지는 희생이 필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양지라고 평가되는 곳에서 중진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특히 수도권 승패가 중요한 만큼 우파 대표하는 얼굴들이 수도권 험지에 나와서 싸워야 국민들이 우파 보수들이 변화하려는 진정성을 인정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이 정도로 정치생명을 거는 각오를 보이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을 이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에 대해 "한국당은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하며, 유 전 대표가 제일 먼저 (통합)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하고도 대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며 "단순히 내년 선거에 대비하는 땜질식 통합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어떻게 하면 우파의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 등 성찰을 바탕으로 통합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좌파의 장기 독재는 현실화 될 것이고 그에 대한 책임에서 우리 보수가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고,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실망스럽다.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 역시 "'찬탄, 반탄'(탄핵 찬성, 반대) 논쟁은 문재인 대통령이 뒤로 돌아서서 웃을 이야기고 문 대통령을 도와주는 이야기"라며 "이 논쟁은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전략적으로 유예돼야 마땅하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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