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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美 경제 최고" 외치는 트럼프, 양적완화·기준금리 1%p 인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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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각)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향해 1%p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화폐를 찍어 국채 등의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통화정책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자산은 국·공채나 주택저당증권(MBS), 회사채 등 다양하다.

‘미국 경제가 어느때 보다 좋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요구에 양적완화까지 언급한 것은 2020년 대선 승리를 위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연준은 매우 짧은 기간에 걸쳐 최소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해야한다. 아마도 약간의 양적 완화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미국) 경제는 더 나아질 것이고, 세계 경제는 크고 빠르게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휴가를 보낸 뒤 2019년 8월 1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제롬 파월(연준 의장)과 연준의 끔찍한 비전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매우 강하다"면서 "민주당은 2020년 대선을 목적으로 경제가 나빠지도록 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매우 이기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달러가 매우 강해 세계 다른 곳을 심하게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00~2.25%로 0.25%p 내렸다. 10년 7개월 만의 금리 인하였지만, 당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장기적 연쇄 금리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며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7∼18일, 10월 29∼30일, 12월 10∼11일 등 3차례가 남아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안으로 50bp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경제 성장을 최대 성과로 내세워온 가운데 경기침체가 올 경우 2020년 재선 가도에 큰 장애물이 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취임 이후 가장 불길한 경제적 신호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익숙한 반응, 즉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음모라는 비난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참모들, 동맹들과의 비공개 토론에서 자신의 비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카드로 여기는 것(경제 정책의 성과)을 빼앗아가려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고 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난하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연준이 이미 금리 인하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일자리와 경제를 대통령직의 중심축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했다"며 "경기침체는 경제 성장과 끝없는 경제승리 위에 지어진 ‘트럼프 브랜드’에 엄청난 손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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