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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약물 5개 이상 복용 노인, 사망위험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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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65세 이상 300만명 분석 / 2명 중 1명꼴 다제약물 처방받아 / 부적절 처방률 32%P 높아 ‘주의’

세계일보

5개 이상 약물을 동시에 처방받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25%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2년 65세 이상이고, 1년 동안 약물 처방이 270일 이상이며, 입원이 없는 300만7620명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처방(다제약물)받은 노인의 현황을 파악하고, 다제약물 처방이 입원 및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5개 이상의 다제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은 46.6%였다. 이들은 4개 이하의 약물을 처방받은 사람보다 ‘부적절 처방률’이 32.2%포인트 더 높았다. 부적절 처방률이란 처방받은 약물에 노인이나 특정 질환이 동반될 경우 피해야 할 약물 등이 포함된 비율을 말한다.

또 연구팀이 대상자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추적한 결과, 다제약물 그룹은 대조군(4개 이하 약물 처방 그룹)보다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각각 18%, 25% 더 높았다. 또 처방 약물 개수가 증가할수록 입원,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이상 약물을 복용한 그룹은 2개 이하 복용그룹보다 입원 및 사망위험이 각각 45%, 54% 증가했다.

문제는 동시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 등 1개 이상의 질환이 있고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 95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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