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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비건, 북·미 실무협상 관련 북과 접촉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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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훈련 종료된 날 방한…우리 측과 대북전략 조율 예정

트럼프 메시지 전달 가능성도



경향신문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일 오후 방한해 숙소인 서울시내 한 호텔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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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박3일 일정으로 20일 방한했다.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조건으로 내세웠던 한·미 연합훈련이 이날로 종료되면서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북측과 접촉하게 될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실무협상에 돌입하기 전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간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한다. 22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비건 대표가 한·미 연합훈련 종료일인 이날 방한하면서 6·30 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양측이 합의했던 실무협상이 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면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판문점에서 북측과 접촉해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가 24일이 시한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문제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비건 대표는 앞서 일본을 들러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협의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GSOMIA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당국자들과 회동에서도 관련 언급을 할 수 있다. 비건 대표가 차기 주러시아 미국대사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온 만큼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종료되면서 향후 북한 대응도 관심사다. 한·미는 북한의 반발을 감안해 이번 훈련 명칭에서 ‘동맹’이라는 표현을 빼고 ‘후반기 지휘소훈련’이라고 명명했다.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 실험)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북한은 “북침 전쟁 연습”이라 반발하며 무력 시위로 대응했다. 노동신문은 이날도 “미사여구나 늘어놓고 간판이나 바꾼다고 하여 침략적이며 도발적인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북한의 격앙된 태도도 다소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북한이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 전력 증강에 반발해왔기 때문에 추가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F-35A 4대가 이번주 내 추가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주영·정희완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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