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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청각장애인 4명, 특급호텔 '테이블 매니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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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를 가진 여성 네 명이 서울의 특급 호텔에 취업해 일하게 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5성급인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고 3개월 수습 기간을 거쳐 8월부터 정식 채용됐다. 앞으로 호텔 레스토랑과 객실 등에서 '테이블 매니저' 직무를 맡아 일하게 된다.

'테이블 매니저'는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사용하는 고급 식기와 기물을 관리하고 기준에 맞게 테이블에 배치하는 직무다. 객실 내 미니바에 준비되는 음료·간식·식기 등을 제자리에 정리하는 일도 맡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서울 강남구의 청각장애인 복지관과 연계해 직접적인 의사소통 없이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 일자리를 물색하다 이 직무를 발견했다.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이 공단 사업에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취업 길이 열렸다. 총 8명이 면접을 봤고 그중 4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번에 채용된 직원들은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청각장애 2급 장애인들이다. 말로는 의사소통이 어렵고 수어를 주로 사용한다. 호텔 인사 담당자는 "면접 본 지원자들 모두가 같이 근무하고 싶을 정도로 의지가 강했다. 채용되신 분들이 잘 적응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들은 우선 2년 단위의 계약직으로 채용됐다. 이후 내부 평가를 거쳐서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단의 도움을 받아 취업한 한 직원(49)은 "호텔에서 근무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손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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