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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채권-장전] 美금리 3일만에 하락하며 1.5%대 중반으로..한미 중앙은행 수장 입장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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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1일 미국채 금리 하락 등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 등을 대기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듯하다.

최근 이틀간 대외 금리가 오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금리도 약간 올랐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주식시장이 최근 약간 힘을 내면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졌다.

다만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환경을 크게 변함이 없다. 미중 갈등, 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정치 불확실성 등이 언제든 안전자산선호를 다시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다.

■ 폼페이오 중국업체 불신 발언에 채권가격 오르고 주가 빠져

이탈리아 정치불안, 미중 갈등 등으로 미국채 금리는 3일만에 다시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59bp 하락한 1.5529%,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27bp 떨어진 2.034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11bp 떨어진 1.5041%, 국채5년물은 5.23bp 내린 1.4247%에 자리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사임하기 위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연정을 구성해온 극우정당 동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연정 붕괴를 선언하고 조기선거를 요구한 바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콘테 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뒤 21~22일 각 정당과 협의해 새로운 연립정부 출범을 모색할 듯하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유럽 금리들도 하락했다. 독일 국채10년물 금리는 4.02bp 하락한 -0.6921%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0.7158%까지 하락한 뒤 이틀간 반등했으나 다시 -0.7% 근처로 내려온 것이다.

미국에선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과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을 발언을 하면서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켰다.

폼페이오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에 위험을 끼치는 중국 기업은 화웨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관련 입장도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네트워크 내부나 세계 네트워크 내부에 화웨이를 두는데 따른 위협은 막대한 위험, 국가안보 위험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협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폼페이오 발언에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화 가치도 떨어졌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14로 전장보다 0.21% 낮아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폼페이오 발언과 반도체·금융 관련 종목 부진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73.35포인트(0.66%) 하락한 2만5,962.44, S&P500지수는 23.14포인트(0.79%) 낮아진 2,900.51, 나스닥은 54.25포인트(0.68%) 내린 7,948.56을 기록했다.

시장 금리 하락 여파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각각 1.4% 및 2% 하락했다. 반도체주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는 각각 1.7% 및 2.4% 떨어졌다. 반면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홈디포는 4.4% 상승했다.

■ 트럼프의 연준 압박 속 파월 의장 스탠스 주시..내일은 이주열 총재 발언도 예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 무역합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무역합의를 원하고 있다. 무언가 일어날 것이며, 이는 빨리 일어날 수도, 나중에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최소 100bp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빠른 시일 내 '100bp 인하'를 거론하면서 연준을 압박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그간 많은 사람들이 연준의 추가적인 스탠스 완화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최근 미국채 2년-10년 금리가 장중 역전되면서 경기 우려가 부각되기도 했고, 글로벌 불확실성을 감안해 연준이 9월에 50bp 내릴 것이란 예상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침체나 R의 공포를 거론하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환경이 조성됐다는 전망에 대해 연준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연준 내에서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었으며, 일각에선 지나친 시장의 기대가 잭슨홀 미팅을 거치면서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워 하기도 한다.

지난 19일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추가적인 정책 완화를 위해선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은 침체를 예상하지 않고 있으며, 하반기 약 2% 성장 전망이 유효하게 유지된다면 액션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일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 업무보고를 한다. 최근엔 올해 GDP 성장률이 1%대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스런 목소리들도 적지 않게 나온 가운데 한은 총재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봐야 한다.

한은도 추가적인 인하 여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 이자율 시장은 최소 기준금리 1%는 불가피하다는 인식하에 움직이고 있다. 이 총재의 발언을 통해 경기나 금리 추가인하 필요성과 관련한 중앙은행의 시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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