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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평소 온순했는데…" 美서 '핏불' 3마리 공격받은 9세 여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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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디트로이트 주택가에서 핏불 공격을 받고 숨진 에마 헤르난데스(왼쪽). 고펀드미닷컴 제공


미국에서 이웃이 기르는 핏불 3마리의 공격을 받은 9살 어린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에마 헤르난데스(9)이 전날 오후 4시쯤 집 앞에서 놀다 이웃의 반려견 핏불에게 물렸다.

현장 인근에 있던 주민 에드 크루즈가 벽돌을 던져 개들을 쫓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또 다른 주민 데보라 골든은 “비명을 듣고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깨달았다”며 “달려가 보니 헤르난데스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목의 살점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참혹한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문제의 개들이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이지만, 평소 사납지 않고 매우 온순했다면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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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슬 솔라노 디트로이트 경찰청장은 “개 소유주의 친구가 총을 쏴 3마리 핏불 가운데 1마리를 사살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 소유주는 체포·수감됐고, 나머지 개 2마리는 당국이 보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개 소유주에게 적용 가능한 혐의를 판단 중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켄터키 주 루이빌의 두 살짜리 남자 아기가 집 안에서 세입자가 기르는 핏불에 물려 사망한 바 있다.

문제의 개는 사망 사고 3주 전 아기의 귀를 깨물어 상처를 입혔으나 어른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아기 엄마와 개 주인 2명 모두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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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핏불의 정식 명칭은 ‘핏불테리어’이며 싸움을 좋아하는 호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오랫동안 투견으로 생산되고 길들여져 왔다고 알려졌다.

핏불의 평균적인 몸의 높이는 46~53cm, 체중은 23~36kg이며, 중형견으로 분류된다.

이 견종은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는 애정과 애교가 넘치고 보호본능이 강하며 주인을 도와 가축을 지키는 고된 일을 하는 순종적인 개였으나 투견으로 이용되면서 공격적인 성향으로 변해 각별한 주의와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독일, 영국, 호주, 덴마크, 스위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매니토바주 등은 수입 및 사육을 금지하거나 맹견규제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동물보호법에서 핏불테리어와 그 잡종의 개를 맹견으로 규정하고 외출 시 의무적으로 목줄과 입마개를 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한국애견협회 애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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