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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갤노트10’ 5G 잘 팔리는데… LTE 모델 요청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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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롱텀에볼루션) 모델 출시를 요청한 가운데, 5G(5세대)폰이 사실상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빨리 구매하는 사람)’ 사이에서만 팔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비즈

오는 23일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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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10’ 유저 등 기존 5G폰 유저들이 갤럭시노트10 구매에 뛰어드는 사례도 많아 5G 가입자가 예상만큼 빠르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통신 3사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 요청을 한 것도 이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5G 커버리지가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삼성전자에 같은 요청을 한 상태다.

21일 통신업계 관계자는 "5G폰을 써보고 싶어 했던 고객들이 우선적으로 갤럭시S10을 샀다가 갤럭시노트10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원래 5G폰을 쓰던 고객들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5G 가입자 증가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 5G 최종 사전 판매 물량이 130만대 이상으로 추정될 정도로 전작보다 잘 팔리고 있으나 5G 가입자가 같은 속도로 늘어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업계 내부에서도 NSA(5G망을 LTE망과 같이 사용하는 방식)로 인해 5G의 안정적인 속도 유지가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꼽고 있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5G 킬러 콘텐츠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회의적인 시각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이다.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 요청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통신 3사 측은 지난 4월 5G 상용화 당시 "전국 5G망 구축이 무리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 통신 3사는 오는 2020년쯤 5G 전국망 구축이 원활해질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단말기 교체 주기는 약 2년이다. 소비자가 지금 갤노트10 LTE를 구매할 경우 2021년에 단말기를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2021년에야 5G 사용이 원활해질 것을 전망한 노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 3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 확보를 일제히 외쳤지만, 현재 상황을 봐선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SK텔레콤은 올해 200만, 내년 700만 5G 가입자 확보를 강조했고, KT는 올해 200만, 내년 600만 5G 가입자 유치 목표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목표를 130만명으로 밝혔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5G를 써보고자 하는 얼리어답터의 5G폰 구매가 끝났기 때문에 통신사 측에서도 5G 푸시를 강하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는 실속파 고객들을 데려와야 하는데 5G망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고, 이익 관리를 해야 하는 통신사 측에서도 보조금 뿌리는 식의 5G 고객 확보는 못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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