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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미국, 中 반발에도…대만에 F-16 전투기 66대 판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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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9조6160억원 규모의 최신형 전투기 F-16V 66대를 대만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20일(현지 시각) 공식 승인했다. 중국은 이번 거래에 대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무역 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의 갈등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F-16V 전투기 모습. /록히드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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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계획을 미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했고 이를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DSCA는 "미국의 이익과 대만의 국방을 든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며 "역내 기본적인 군사적 균형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에 F-16V 전투기 66대를 판매하기로 했다는 ‘비공식 통보’를 의회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DSCA가 발표하기 전까지 백악관과 국무부는 무기 판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다.

이에 대해 CNN은 "이번 전투기 수출은 최근 미국이 대만에 판매한 무기 중 최대 규모로, 대만과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중국’ 관점을 가진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행정부가 대(對) 대만 전투기 수출을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것으로 강력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모든 결과는 미국 측이 져야 한다. 중국은 상황에 따라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16V는 록히드마틴의 주력 기종 F-16 시리즈를 개량한 최신 모델이다. 레이더 추적 기능을 강화하고 자동 지상 충돌 방지(Auto GCAS), 정밀 위성항법장치(GPS) 등의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

지난 7월에도 미국은 대만에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무기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 국방부는 "대만에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스팅어 휴대용 방공 미사일 250기 등 22억달러 이상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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