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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조국 모친, 손녀 유급 직후 부산대병원에 그림 4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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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의혹 일파만파 ◆

매일경제

21일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중앙 진료동 4층에 위치한 갤러리에 조국 후보자의 모친 박정숙 화백이 기증한 그림들이 전시돼 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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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화백이 손녀 조 모씨(조 후보자의 딸)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유급을 당한 직후 자신이 그린 그림 4점을 부산대병원에 기증한 것이 확인됐다. 손녀 조씨는 그다음 학기부터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적으로 운영하는 장학금을 받기 시작해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부산대병원 측에서 받은 '최근 10년간 부산대병원 미술품 및 설치품 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조 후보자 모친인 박 화백이 2015년 9월 '비 개인 날 오후' '온실' '투영' '꽃병' 등 자신의 그림 4점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기간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에는 총 3명이 그림 10점을 기증했는데, 이 가운데 박 화백이 4점을 차지한 것이다.

매일경제가 21일 양산부산대병원 중앙 진료동 4층에 위치한 갤러리를 찾은 결과 이 중 '비 개인 날 오후' '온실' '투영' 등 3점이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갤러리 피누인'이라는 전시 코너에는 박 화백이 '본교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축하의 뜻으로 모교 병원에 이 작품들을 기증한다'는 설명이 있다. 박 화백은 1961년 부산대 의과대학 간호학과를 졸업했고, 국전(대한민국 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한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부산대병원 측 자료에 따르면 나머지 한 점은 교수연구동에 전시돼 있다.

일반적인 '모교 기증'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기증 시점과 손녀 조씨가 유급 판정을 받은 후 개인 장학금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 묘하게 겹쳐 의혹이 제기된다. 손녀 조씨는 2015년 8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1학기에 3과목을 낙제해 유급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6년 1학기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소속 교수가 운영하는 장학회에서 한 학기에 200만원씩 6학기 연속 장학금을 수령했다.

[양산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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