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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아마존 밀림에서 북극 근처까지…"역대 최고기온에 곳곳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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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평균기온 역대 최고…"기온상승이 대형 산불 부추겨"

연합뉴스

위성 사진으로도 보이는 아마존 산불 연기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기록적인 폭염 속에 지구촌 곳곳이 산불로 신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기후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기상 전문가들이 지목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미국 알래스카, 북대서양 도서 지역 등 세계 곳곳이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산소 탱크' 아마존은 원래 산불이 심각하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기후변화로 전보다 건조해지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3천건에 육박한다고 19일 보고했다.

이는 작년 전체 발생량 3만9천759건의 갑절에 가까운 규모다.

아마존 산불로 생긴 거대한 연기는 약 1천㎞ 떨어진 상파울루의 상공까지 뒤덮어 우주에서도 보일 지경이다.

연합뉴스

이달 18일 산불 연기가 치솟는 미국 알래스카
[로이터=연합뉴스]



북극에서 가까운 알래스카에서는 올해 6월 번개로 인해 케나이반도에서 발생한 불이 숲 약 570㎢를 삼키고도 꺼지지 않고 있다. 소실 면적이 서울 전체 면적(605㎢)에 육박한다.

좀처럼 산불이 나지 않는 그린란드 등 극지 주변에서도 올해는 산불이 잦아졌다.

아프리카 북서부 북대서양에 있는 휴양지 그란카나리아섬에서도 이번 주 전례 없는 대형 산불이 발생, 8천명이 넘게 대피했다.

기상학자들은 산불 피해와 기후변화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은 지난달 평균기온이 20세기 7월 평균 기온보다 0.95℃ 높은 16.75℃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고했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이 기관이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래 가장 높다.

7월 기준으로 역대 10위권의 고온 기록 가운데 9개는 모두 2005년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기온 '톱5'는 모두 지난 5년 사이에 나온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산불 사이에 직접적 상관관계를 입증하기는 어렵고 지역적으로 편차는 있겠지만, 고온은 산불의 대형화와 장기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알래스카 기후분석정책센터의 기후 전문가 릭 토먼은 현재 상황을 '악순환'이라고 진단했다.

토먼 연구원은 "불이 더 많이 나면 빈 땅이 더 생기고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없어지니 땅이 더 데워진다"면서 "그 결과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온실가스'인 탄소와 메탄이 방출돼 여름이 더 덥고 화재 빈도도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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