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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대구가톨릭대 에스테파니 학생, 1호 중남미 출신 석사 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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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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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는 최근 1호 중남미 출신 석사가 탄생했다고 22일 밝혔다. 그 주인공은 볼리비아 유학생인 에스테파니(사진) 학생이다.

에스테파니는 22일 열린 2018학년도 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지난 2012년 2월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볼리비아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천주교 대구대교구 신부가 한국 유학을 권유했다.

마침 대구가톨릭대가 현지 교구가 추천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글로벌 가톨릭 장학제도'를 운영해 유학을 결심했다.

이를 통해 1년간의 어학수업을 마치고 지난 2013년 대구가톨릭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으며, 중남미 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 취업을 목표로 했다.

에스테파니는 볼리비아와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한국의 복지제도에 감명을 받아 지난 2014년부터 사회복지학과 복수전공도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언어도 서툴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아 힘들었지만 주변 지인의 도움과 응원 덕분에 이겨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공부하는 한국 학생의 모습도 큰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에스테파니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7년 학부 졸업과 동시에 경영학과 석사과정에 도전했다. 하지만 대학원 과정은 더 높은 수준의 한국어 능력이 필요했다.

이에 그는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교내 국제처 근무를 선택했다. 2년간 해외취업 행정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준 높은 한국어를 배웠다. 학업과 근무를 병행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의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7년간의 한국 유학 생활을 마친 에스테파니는 아르헨티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지점에 취업해 내달부터 관리직 근무를 하게 된다.

자신의 고향인 볼리비아에 한국 기업이 진출해 한국과 볼리비아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그로 인해 볼리비아가 발전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에스테파니는 "한국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이젠 많은 국민이 풍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볼리비아엔 아직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이들이 많다"며 "7년간 한국에서 공부한 것을 잘 활용하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에게 이런 희망을 심어준 대구가톨릭대와 대한민국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권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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