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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현대차 32년간 파업 손실액 '20조'…27일 파업여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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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1987년 현대차 노조가 출범한 이후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액이 총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1987년 현대차 노조가 출범한 후 32년 동안 파업 일수는 연평균 17.2일, 누적 파업일수는 451일에 달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매년 5만9466대, 손실 금액은 총 20조원 수준이다. 1993년과 IMF 직후인 1998년에는 최장기간인 36일 동안 전면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사실상 1년 가운데 1개월 동안 공장을 멈춰세운 셈이다.

◇ 생산 차질액 연평균 8만3256대, 생산손실액 1조7790억원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1994년과 2009~2011년 등 네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 지속된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액은 연평균 8만3256대, 생산손실액은 1조77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현대차 노조가 4차례의 파업을 단행했는데 이 중 금속노조 지침에 동조하거나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 반대하는 부분파업이 2차례였다. 실질적인 순수 파업을 진행한 것은 2차례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하루 파업에 따른 매출 및 영업이익 손실은 각각 1300억원, 220억원에 달한다"며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국민 정서를 고려해 파업 유보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파업을 강행할 경우 비난여론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38% 증가한 2조0626억원, 기아차는 71.34% 늘어난 1조1277억원을 기록했다.

◇ 27일 후 파업 재개 여부 '촉각'

현재 현대차 노사는 직군간 형평성 확보를 위한 패턴조정 비율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열린 19차 교섭에서 핵심 쟁점중 하나인 임금체계 개선에 대해 사측과 오는 27일까지 일주일 더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파업 여부는 교섭이 끝나는 27일 이후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사측은 직군간 패턴조정 비율을 70% 반영으로 제시한 반면 노조는 100% 반영을 요구해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사측은 속개된 회의에서 노조측 요구를 수용해 3만1627원(100%)을 적용키로 합의하고 울산, 판매, 정비, 남양 등 지역 부문별 노사 실무협의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임금체계 개편 시기도 시스템 구축 및 점검 기간 등을 감안해 2020년 1월부로 시행하자는 사측과 올해 안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는 노조안이 맞서 추후 논의키로 했다.

노사는 현재 통상임금 소급분 적용 범위와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문제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기 위해 추가 교섭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남은 통상임금 소급분, 정년연장, 해고자 문제 정리를 위해 23일 교섭에서 사측이 통 큰 결단을 내리면 노조도 타결을 결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노조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파업을 미리 걱정하고 있지만 파업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기 이르다"며 "기존 주가 밴드를 뚫는 본격적인 상승은 노사협상이 일단락되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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