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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제주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숨골·동굴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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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가 수차례 소란 끝에 마무리됐다.

연합뉴스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19.8.22 jihopark@yna.co.kr



국토교통부는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두고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 제40조에 따라 공청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한 주민이 30명 이상일 경우 열리게 된 다. 이날 공청회는 동굴과 숨골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항공기와 조류 간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놓고 제2공항 찬반 양측간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최근 성산지역의 동굴과 숨골에 대한 조사 결과 단시간 동안 여러 곳의 동굴 입구와 69곳의 숨골을 찾았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선진엔지니어링의 조사 수준을 문제 삼았다.

홍 대표는 숨골이라면 송아지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고 방송 인터뷰를 한 선진엔지니어링 측 전문가의 신뢰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공항 건설로 동굴과 숨골이 막히면 집중호우시 수해와 지하수 고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웅 제주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기존에 논란이 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그대로 인용해 반영했을 뿐 환경부가 요구한 대안의 비교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 내용 역시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입지 타당성을 평가하기 위한 대상지역의 공간적 범위가 지나치게 축소돼 있을 뿐아니라 조사 시간과 시기 역시 충실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강석호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은 "2003년 제주도의 천연동굴 일제 조사 때 파악된 제2공항 예정부지 내의 동굴만 20여개"라며 "공사가 진행된 뒤 동굴이 발견될 경우 공사가 중단되고, 복구조차 어렵게 돼 주민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집행위원은 또 이륙 활주로 2㎞ 지점에 갈매기 서식지가 있어 조류와 항공기 간의 충돌 가능성 문제와 지하수보전지구에 대한 조사결과 축소 문제도 제기했다.

전진 국토교통부 사무관은 "사업 과정에서 주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할 계획이며 심의서에 나온 의견수렴의 경우 국토부 직원이 주민소통센터에 상주하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해왔다"고 입장을 밝혀 일부 청중의 반발을 샀다.

김현수 선진엔지니어링 상무는 토론자들의 부실 용역 비판에 "이 사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조사하도록 노력했고, 지적은 잘 검토해서 본안 작성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제시한 평가는 초안이니 보완할 부분이 있다. 지적 사항을 반영해 탐문, 인터뷰, 문헌 조사를 통해 세심하게 접근하겠다"고 답했다.

김 상무는 "영향 조사 범위의 설정은 저희가 임의로 한 것이 아니며, 환경영향평가 협의회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숨골 등 지질조사와 관련해서는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찬반 양측 참석자들이 욕설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수차례 만들기도 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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