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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파월 연설' 하루 앞두고…美연준 매파들 "금리인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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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연은총재 "금리 놔둬야 기쁠 것"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중립금리에 가깝다"

'트럼프 압박에 흔들리지 말라' 메시지 해석

이데일리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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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내일(2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사진) 의장의 이른바 ‘잭슨홀 미팅’ 연설을 하루 앞두고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금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때가 아닌 만큼, 시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인하 파상공세에 흔들려 금리인하 메시지를 내지 말라는 일종의 압박으로 풀이된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불리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일종의 균형 잡힌 상태에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묶어두는 게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인물로, 지난달 말 연준이 10년 반 만에 금리인하를 결정할 때 반대 목소리를 냈던 2명의 위원 중 한 명이다.

조지 총재는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난달) 추가 완화를 했지만, 내 생각에는 이는 불필요한 것이었다”며 “실업률은 매우 낮고,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2%) 부근에 있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잠시 여기(현 금리 수준)서 머물며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봐야 한다”며 중립 금리가 어디인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대략 현재 중립금리에 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으로, 더는 금리 인상이나 인하가 필요하지 않는 수준을 뜻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내일 와이오밍주(州)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일시 역전되면서 소위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메시지를 던진다는 점에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10년 반 만의 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며 추세적 인하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는데, 이번엔 ‘완화 사이클’로의 전환을 완전히 선언해야 한다는 게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다. 잭슨홀 미팅은 그간 역대 연준 의장들이 통화정책의 힌트를 줘왔던 자리로 유명하다. 2010년 잭슨홀 미팅에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를 암시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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