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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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 지수는 간신히 1940선을 지키며 마감했다. 전날 우리 정부의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일본이 맞대응에 나서면 코스피 지수는 크게 휘청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4%(2.71포인트) 내린 1948.3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940대 초반까지 밀려났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기관(664억원)과 외국인 투자자(75억원)의 순매수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은 914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53%(3.27포인트) 떨어진 608.98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전거래일보다 3.2원 내린(환율 상승) 달러당 1210.6원에 마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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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긴장한 데는 전날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가장 큰 원인이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2일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했다.
미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우리는 한국이 정보 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며 "두 나라가 각각 관계를 정확히 옳은 곳으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도 별도 논평을 통해 "미국은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며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번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국내 증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맞대응 강도에 따라 극심한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해졌다"며 "코스피가 전 저점인 1850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경제 보복 맞대응 카드는 수출규제 품목 확대, 보복관세, 일본 내 한국기업 자산 압류 등"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양국 간 협상에서 초강경 대응을 주고받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ㆍ일 양국이 서로를 향해 보복 조치를 번갈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또 다시 외부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과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을 때 관련 이슈가 단기적인 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쳤기에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0%(82.9포인트) 오른 2만710.91에 마감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0.49%, 0.5%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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