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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日노선 이미 줄였지만…" 지소미아 종료, 말 아낀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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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일본 여행 거부는 민간의 자발적 영역…상황 지켜보는 수밖에" ]

머니투데이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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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우리나라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결정 여파에 대해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23일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전날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결정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결정에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는 일본이 일부 반도체 소재 수출을 허가하고,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선택하면서 경색된 한일 관계가 해빙되는 것을 내심 기대했다.

항공업계가 얼어붙은 한일 관계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일본 여행 보이콧'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는 지난달부터 일본 노선을 감편하거나 운항을 중단하며 공급량을 조절했고, 이미 감편이 결정된 노선이 70개가 넘는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는 일본 노선이 주력 노선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LCC보다는 의존도가 낮지만 타격은 마찬가지다. 대한항공만 지난 20일 11개 일본 관련 노선의 공급 조정을 발표했다.

LCC 관계자는 "이미 일본 노선을 많이 감편한 상황"이라며 "한일 관계가 이미 경색될 만큼 경색돼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일 경제전쟁에 지소미아 종료 이슈까지 겹쳐 일본노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일본 여행 거부는 민간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라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대체 노선으로 동남아시아와 대만을 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27일부터 인천-클락(필리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마카오, 가오슝(대만), 치앙마이(태국) 등으로 향하는 노선 운항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에어서울도 오는 10월 1일부터 인천-다낭(베트남) 노선을 주 14회로 증편 운항한다.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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