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종료를 결정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미·일 3각 동맹을 통해 구현하려던 미국의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한일 갈등을 증폭시켜 미국의 전략적 입지도 흔들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GSOMIA의 종료는 한일 갈등을 증폭시키고 미일 군사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GSOMIA에 적극적인 쪽은 미국이었다며 이 배경에는 한·미·일 3각 동맹을 통해 동북아에서 패권을 유지하고자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GSOMIA 종료를 발표하며 미국의 계획도 틀어졌다는 설명이다.

신경보(新京報) 역시 한국의 GSOMIA 종료 결정으로 미국이 안달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일 갈등이 외교에서 경제 무역에 이어 안보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안보 관계가 위협을 받을 경우 미국이 주도해온 3국 협력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리난 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미국은 한일 안보 분야에 조율에 나서 한일 관계가 완전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중앙(CC)TV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경제갈등으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안보 분야로까지 확산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역시 이날 분석 기사를 통해 GSOMIA 종료로 가장 실망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