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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민통선 밭에 쓰러진 80대 노인 구한 육군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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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민통선 밭에서 80대 노인을 구조한 육군 장병들. 왼쪽부터 이인산 상병, 김재경 하사, 김문규 상병. 육군 25사단 제공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인근 민간인통제 지역에서 육군 장병들이 쓰러진 노인을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육군 25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승전대대 소속 김문규(22) 상병과 이인산(22) 상병은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의 민간인통제선 초소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때 한 농민이 초소로 달려와 근처 밭에서 일하던 노인이 쓰러졌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 상병과 이 상병은 주저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소식을 들은 소초 간부 김재경(22) 하사 역시 이어서 자동 제세동기를 들고 뛰어나갔다.

밭에는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쓰러진 채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제세동기를 사용해 응급조치를 했다.

이들의 30분간 사투 끝에 할머니의 맥박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세 장병은 도착한 119구급대에 할머니를 인계한 뒤 초소에 복귀해 묵묵히 다시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의 선행은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군인들의 적극적이고 정확한 응급조치 덕분에 할머니를 살릴 수 있었다”며 부대에 감사를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민통선 일대는 대부분 국지도로인 탓에 응급상황 발생시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 하사는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구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육군 25사단은 이들의 선행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

연천=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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