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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트럼프, 北 미사일 발사한 날에도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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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이야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뒤에도 북한과 좋은 관계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금까지 자신에게 꽤 솔직(pretty straight)했고, 단거리 미사일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종료 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멈추고 협상 재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지난 20일 종료됐다.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약속한 내용을 뒤집은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난 뒤에도 북한이 계속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신뢰를 깨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위원장)은 미사일 테스트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단거리 미사일을 제한하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발사체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downplayed) 여겼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그런 미사일을 테스트한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도 며칠 전에 큰 테스트를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번 실험이 여러 나라가 하는 미사일 실험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와 맺었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면서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지상발사형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보면 이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6시45분, 오전 7시2분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 발사체들의 최고 고도는 97㎞, 비행거리는 약 380여㎞, 최고 속도는 마하 6.5 이상으로 탐지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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