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지소미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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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가 27일 남측의 매체를 인용해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남측의 인터넷매체인 ‘민중의소리’가 지난 23일 게재한 ‘지소미아 종료, 의미 있는 한걸음이다’ 제목의 사설 전문을 소개했다.
‘민중의소리’는 사설에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적어도 외교적 굴욕으로 이어지는 길을 단호히 거부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며 “우리 안보의 근간도 아니고 절차적으로도 무리가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 매체는 지소미아가 종료된 지 닷새만인 이날 현재 당국이나 매체를 통해 별도의 입장 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중의소리 사설을 전문 그대로 인용했다는 점에서 지소미아 종료에 대한 지지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지소미아를 “친일 역적들과 재침 열에 들뜬 일본 반동들의 공모 결탁으로 세상에 삐져나온 매국협정, (일본에) 군국주의 부활과 조선반도(한반도) 재침의 발판을 마련해준 징검다리나 같다”며 폐기를 주장해왔다.
지소미아는 1945년 광복 이후 한일 양국 간에 맺은 첫 군사협정으로 미국과 일본의 강력한 요청으로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1월 23일 체결됐으며, 북한의 핵·미사일과 관련한 2급 이하 군사비밀 공유를 위해 지켜야 할 보안원칙을 담았다.
그러나 일본이 안보문제를 이유로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22일 체결 2년 9개월 만에 전격 종료키로 결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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