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 OTT ‘WAVVE’
국민연금·행정공제회 등 관심
국내 기반 다진 후 해외진출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의 공동 무한책임사원(GP)인 SK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는 LP 모집을 위해 테핑(사전 수요조사)을 진행하고 있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한국판 넷플릭스를 목표로 야심차게 설립한 회사인 만큼 국민연금, 행정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의 PE본부는 웨이브의 GP로 나선 가운데 공동으로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국내와 별개로 해외에서도 FI 유치에 나섰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당분간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콘텐츠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해외 FI 유치에 열을 올렸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한 탓이다.
SK텔레콤은 미디어사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신사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디어를 돌파구로 삼은 셈이다. 특히 글로벌 콘텐츠 소비가 OTT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점을 보고 옥수수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싱가포르투자청(GIC)·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FI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투자 유치는 성사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이 타겟으로 삼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이미 로컬 플랫폼이 자리 잡고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글로벌 OTT 공룡과 겨루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해외 FI 유치는 실패하면서 SK텔레콤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선언하고 포트폴리오 한축을 미디어로 내세웠다. 중간지주사 전환 움직임도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웨이브가 옥수수와 푹의 통합법인으로 남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체 콘텐츠 제작에 대한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탓에 해외 투자자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라며 “웨이브가 먼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해외 시장을 두드린다는 계획처럼 보이지만 그때는 해외 진출 시기기 너무 늦을 것”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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