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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전쟁 무풍지대 상하이…中 코스트코 개장일 밀려든 고객에 5시간만에 영업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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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27일 상하이에서 첫 점포를 연 미국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입구에 주차까지 3시간을 대기해야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졌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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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상하이가 무역 전쟁의 무풍지대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중국 상하이 민항(閔行)구에 첫 점포를 문 연 미국의 유료회원제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중국명 카이스커·開市客)가 밀려드는 고객으로 인해 안전을 우려해 개장 다섯 시간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28일 ‘코스트코 상하이의 인기 개업이 미국에 주는 교훈’이란 사설을 싣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건설에 이은 코스트코의 성공적인 개장은 미·중 경제 디커플링을 주장하는 미국 일부 정치권의 주장이 틀렸음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SCMP는 프랑스 까르푸, 미국 월마트, 한국의 이마트·롯데마트, 일본의 다카시마야 등 전 세계 유통업체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코스트코의 성공적인 진입 이유로 소셜미디어 전략을 꼽는 성공 원인 분석도 한창이다.

상하이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상하이 교외 민항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점포는 4층 건물로 1층 매장 면적만 1만4000㎡, 2~4층에 1300대의 주차장을 마련했다. 코스트코 전 세계 매장 중 최대 규모의 주차장이다. 27일 오전 8시 30분 개장 한 시간도 안 돼 주차장이 만차를 이뤘으며 주차까지 3시간, 계산에 2시간을 기대려야 했다. 매장 안전사고를 우려해 1시 40분 영업을 중단했으며 고객들이 빠져나간 뒤 한 차례 입장을 재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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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상하이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 방문기. 에르메스의 버킨백, 3캐럿 다이아몬드, 공장가 마오타이등의 사진을 올렸다. [웨이보 캡처]


코스트코의 개장 세일은 상하이 중산층 소비자를 만족하게 하기 충분했다. 중국 국빈주로 유명한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臺)는 1498위안(25만3000원)으로 일반 매장보다 400위안(6만7000원) 이상 저렴했으며 한국의 고가 상표 MCM의 가죽 가방은 4399위안(74만5000원)으로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보다 1100위안(18만6000원) 저렴했다. 프라다 토트백이 1만3999위안(237만원)에 선보였으며 수천 달러 상당의 에르메스 버킨백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 중국을 휩쓸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급등한 돼지고기는 일반시장가보다 1/3 정도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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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 웨이보에 28일 정오 ‘#코스트코개장일미어터져’ 란 검색어가 1억3000만건을 기록했다.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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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파이는 코스트코의 성공적 개장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미국 코스트코 브랜드의 지명도로 상하이 중산층에 이미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고, 둘째 가격 경쟁력으로 일반 제품은 30~60%, 식품은 10~20% 저렴했으며, 셋째회원카드제도다. 코스트코 아시아지역 대표 리처드 장은 “지난 7월 1일 회원 신청을 받은 이후 지금까지 민항점 회원만 수만 명을 넘겨 기대치를 초과했다”며 “입회비 299위안(5만원) 문턱은 코스트코가 목표하는 중고소비 계층으로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SCMP는 코스트코의 소셜미디어 전략을 성공적인 안착 이유로 꼽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검색어 ‘#코스트코개장일미어터져’는 28일 정오까지 방문객 1억3000만명을 기록했다. 코스트코는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微信)에 지난 4월 18일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브랜드 홍보를 시작했다. 별도의 온라인 회원가입 APP도 제작해 마케팅에 주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아줌마(大媽)경제’는 글로벌 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 됐다”며 “이때 ‘미·중 디커플링’을 큰소리치는 것은 한밤중에 휘파람을 부르면서 담력을 키우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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