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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6년 동안 200번 '공군 헌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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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본부 안상기 소령, 대한적십자사 유공장 받아

조선일보

/공군


공군 본부에 근무 중인 안상기(43·학사 106기·사진) 소령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헌혈을 시작했다. 공군항공과학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3년, 우연히 발견한 헌혈 버스에서 첫 헌혈을 했다. '내 작은 노력이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에 그 후 26년간 꾸준히 헌혈을 해왔다. 1998년과 2000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은장(30회 헌혈), 금장(50회 헌혈)도 받았다.

안 소령은 28일 200번째 헌혈을 했다. "헌혈이라는 작은 노력이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 대전 유성구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한 뒤 아내와 함께 모은 헌혈증 120장도 기증했다. 안 소령은 헌혈을 위해 평소 금연·절주를 하며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병원에서 진료나 약 처방을 받으면 자신의 몸이 헌혈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도 꼼꼼히 확인한다고 했다. 안 소령은 "남에게 주는 것인 만큼 더욱 건강한 헌혈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안 소령의 '생활 헌혈'은 아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아내 오윤경(40)씨 역시 45차례 헌혈을 했다. 오씨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남편의 뜻이 좋았다"며 "한 번, 두 번 헌혈을 같이하게 된 게 지금에 이르렀다"고 했다. 안 소령은 "200차례 헌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것에 감사하다"며 "지속적으로 헌혈 정년(69세) 때까지 건강한 몸으로 많은 분과 헌혈 동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공군은 안 소령이 헌혈뿐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충주 '나눔의 집', 청주 '성모꽃마을'에 정기 후원을 하고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희망 등록을 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5년 하사로 임관해 군 복무를 시작한 안 소령은 2001년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해 현재 항공무기정비장교로 복무하고 있다. 안 소령은 "많은 분이 주변에 있는 헌혈의 집을 찾아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헌혈유공장 명예대장을 안 소령에게 수여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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