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또 다른 기술탈취 혐의로 조사하면서 이미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를 더욱 옥죄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 브루클린의 뉴욕동부지검이 화웨이의 사업 관행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에는 화웨이가 다수의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수년간 지식재산을 훔쳤으며 경쟁사의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가 모두 포함돼 있다.
미 검찰은 화웨이가 포르투갈 멀티미디어 업체 루이올리비아로부터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탈취했다고 보고 이미 6월 초 이 업체 관계자와 면담도 마친 상황이다. 또 2002~2003년 스웨덴에서 화웨이 엔지니어 채용을 담당했던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화웨이가 경쟁사 에릭슨AB 직원들의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은 "미 검찰이 화웨이의 기술절도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은 화웨이 기존 기소건과 별개로 혐의가 추가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은 미국과 중국이 양보 없이 당장 다음달부터 서로의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더욱 가중되고 있다.
뉴욕 동부지검과 워싱턴주 대배심은 지난 1월 말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의 혐의로 화웨이 및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기소한 바 있다. 또 5월에는 미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대상으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감안해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5G 메이트30' 시리즈의 해외 판매 연기도 검토 중이다. 메이트30은 5G 통신이 지원되는 스마트폰으로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 이후 화웨이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메이트30의 해외 판매 시기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이트30은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구글플레이, 구글맵 같은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설계돼 있는데, 미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금지 대상업체로 지정하면서 구글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국 정부에 추가 관세 철회를 요구하며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