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제의료평가위 검증 기준
아시아 비뇨기과 중 최초 통과
환자 부담 줄인 수술법 차별화
병원 선택은 고민의 연속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일수록 의료진의 실력이나 환자 안전 관리 등 의료 시스템을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신뢰할 만한 정보가 부족해 지인 소개나 이용 후기처럼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의 JCI 인증이 주목받는 이유다. 아시아 비뇨기과 중 최초로 세계적인 검증 기준을 통과하며 병원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이지용 원장이 4중 안전 차단문과 에어샤워 등 첨단 감염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인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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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의료평가위원회가 주관하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은 의료의 질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명서’와 같다. 마취와 수술·간호 역량, 약품·감염 관리 등 13개 분야에 걸친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서류 검토는 물론 수차례의 현장 평가를 토대로 인증 여부를 결정해 신뢰도와 공신력이 높다. 미국에서는 민간 의료보험회사가 의료기관과 계약을 체결할 때 최우선 조건으로 JCI 인증을 제시할 정도다. 그래서 국내를 방문하는 유명 인사가 병원에 갈 때 JCI 인증 여부부터 확인하기도 한다.
국내서 JCI 인증받은 병·의원은 24곳뿐
현재 우리나라에서 JCI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24곳에 불과하다. 특히 종합·대학병원이 아닌 의원에서 JCI 인증을 통과하는 건 드문 일이다. JCI 인증은 강제성이 없다. 의료기관이 직접 평가를 신청하고 국제 기준에 맞춰 인력·시설·시스템을 갖추는 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의원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의 ‘아시아 최초 JCI 인증’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이지용 원장은 “JCI 인증이 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를 세계적인 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의료의 질을 담보하는 것이 결국 환자의 치료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은 JCI 인증을 통해 진단에서 수술·퇴원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첫째, 환자 안전 관리다. 사전에 복용하는 약물과 수술 이력, 혈액·소변 검사 결과를 꼼꼼히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수술을 집도하지 않는다. 수술이 결정되면 집도의가 환자를 직접 만나 수술 과정과 부작용을 설명하고 수술의 모든 과정은 CCTV로 녹화해 대리수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황인성 원장은 “수술 중에는 10분마다 혈압·산소포화도 등 활력 징후를 측정·기록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둘째, 감염 관리다. 수술 덮개는 한번 사용하면 모두 폐기하고 수술실 내부와 수술 도구를 하루 2회 이상 살균·점검해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이 밖에도 수술실 내·외부에 4중 안전 차단문과 에어샤워, UV 살균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설치해 감염률 ‘제로(0)’에 도전하고 있다.
수술법 역시 차별화된다. 대표적인 것이 음경 보형물 삽입술에 적용하는 ‘노터치 테크닉’이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 구진모 원장은 “발기부전 수술(음경 보형물 삽입술)은 감염률이 1~2%로 높은 편인데 심한 경우엔 성생활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중 환자 피부 노출과 접촉 횟수·부위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구 원장은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부터 국내 3명뿐인 ‘교육 의사(레퍼런스 닥터)’에 선정돼 다른 의사들에게 해당 수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수술 후 1년간 검진·재수술 등 무상 관리
치료 후 관리도 공을 들인다. 수술이 끝나 회복실에 들어간 환자는 혈압·운동능력·호흡 등을 측정해 일정 기준 이상일 경우에만 퇴원 조치한다. 전립샘비대증·발기부전 같은 남성 질환 수술 환자에게는 1년간 상담·정기 검진과 더불어 수술로 인한 문제 발생 시 재수술까지 무상 제공하며 책임감 있는 진료를 선보이고 있다. 프라우드비뇨기과의원의 의료 역량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 지금까지 미국·영국·중국 등 13개국, 200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위해 직접 병원을 찾았다. 이지용 원장은 “JCI 인증으로 의료 시스템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환자를 유치해 우리나라 의료 기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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