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중국 생수 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현재 중국 생수 시장의 대체는 ‘광천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중국 생수 시장은 현지 음료 업계의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년간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 역시 생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통계 결과, 지난해 중국 생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1831억 위안(한화 약31조 46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는 향후 5년간 중국 생수 업계 매출이 약 7~9%의 증가율을 유지, 2020년 중국 생수 시장 규모가 2000억 위안(한화 약 34조 36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중국 생수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코 ‘건강’이다. 소득이 증가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중국 소비자들은 보다 ‘건강’하고 ‘깨끗한 물’을 찾고 있다.
aT에 따르면 중국에선 ‘경제 성장, 깨끗한 수원지 확보, 소비자 수요 고급화’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고급 생수 제품으로 분류되는 광천수(미네랄워터)의 최근 3년간 연 성장률은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 표준’에 따르면, 천연 광천수는 지하 깊은 곳에서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거나 땅을 파서 채취한 것을 말한다. 특히 일정량의 미네랄과 미량원소 또는 기타 성분을 반드시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천연 광천수는 수원지로부터 일정한 거리의 지역이 오염되지 않아야 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예방 조치도 취해야 한다.
세계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광천수는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은 광천수 제품에 있어 가장 성숙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 유럽 생수협회(EFBW)에 따르면 2011년 유럽의 생수 매출은 비알코올 음료 전체 매출에서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광천수와 일반 생수가 전체 소비량의 97%를 차지했다.
중국 생수 업계 역시 향후 광천수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프랑스의 에비앙과 같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광천수는 일찍부터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화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국의 대형 식음료 기업인 농푸산취엔, 와하하, 이리, 중량 등이 천연 광천수 제품의 생산을 잇달아 늘리며 시장 판짜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aT 관계자는 “중국 사람들은 이전에는 마시는 물의 품질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 역시 생수관련 제품의 고급화와 마케팅을 염두해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도움말=윤지은 aT 베이징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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