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학·총파업 확전양상
세대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블룸버그통신은 6월 9일부터 이달 2일까지 86일간 이어진 홍콩 시위와 관련해 1117명이 체포됐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시위기간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은 총 2312개이며 고무탄은 468개가 발사됐다고 밝혔다.
홍콩 전역의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230여 곳에서는 신학기가 시작하는 이날 1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송환법 반대 동맹휴학이 진행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동맹휴학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40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홍콩 도심인 센트럴의 에든버러 광장에서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었다.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의 모교인 SFCC(St. Francis‘ Canossian College) 학생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2주간 동맹휴학을 예고한 11개 대학·교육기관 학생회도 이날 오후 홍콩중문대학교에서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의 학생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무기한 동맹휴학 등 투쟁 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9개 업종 종사자들도 이날부터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홍콩 정부청사가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의 타마르 공원에서 주최 측 추산 4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가졌다.
퀸 메리 병원의 간호사와 의사 등 일부 병원의 의료인들도 총파업에 동참해 병원 내에서 침묵 시위와 연좌 농성을 벌였다.
홍콩 시위대는 향후 총파업(罷工), 동맹휴학(罷課), 철시(罷市) 등 ’3파(罷)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불매 운동(罷買)을 더한 ’4파 투쟁 주장도 나온다. 이에 케빈 융 홍콩 교육부 장관은 동맹휴학에 강력하게 반대하며 동맹휴학 참여 학생에 대한 처벌 여부 등은 학교 측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시위대와 홍콩 경찰 간의 충돌에 이어 중국 경찰 투입까지 거론되면서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시위 참가를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 시위가 가족을 분열시키고 세대 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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