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대전]④OTT 흥행 성패 가르는 기준 ‘콘텐츠’]
“우린 기술 기업이 아니라 디즈니 같은 미디어 기업이다.”
올해 3월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콘텐츠 전략을 발표하면서 강조한 말이다. 실제 넷플릭스가 전세계 OTT 시장을 재패할 수 있었던 것은 과감한 콘텐츠 투자 덕분이다. 방송사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은 OTT 서비스의 특성상 양질의 콘텐츠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용자들이 몰린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90억 달러(약 10조원) 이상을 쏟아 부은 이유다. 영화 ‘옥자’ 투자를 계기로 ‘킹덤’, ‘미스터 선샤인’ 등 흥행작들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 투자에 뛰어들었다. 드라마 제작 등 콘텐츠 시장에선 이미 ‘큰손’으로 통한다. 한류 콘텐츠 투자를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넷플릭스가 조만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근원도 콘텐츠 때문이다. 디즈니가 독자 OTT ‘디즈니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내년부터 넷플릭스에 신규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거대 OTT간 콘텐츠 파워 게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애플TV 플러스’를 전후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약 7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콘텐츠는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 3사 합작 OTT ‘웨이브’의 흥행 여부를 가르는 최대 변수다. 1400만명의 가입자를 둔 국내 최대 규모 OTT로 출범하지만 넷플릭스와의 경쟁이 어려워 보이는 것도 콘텐츠 양과 질의 격차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OTT 통합법인 출범 이후 콘텐츠 투자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초 통합 OTT 사업계획과 관련해 “자본이 콘텐츠 속으로 녹아들어 대작을 만들기 시작하면 콘텐츠 대국이 되는 사이클을 탈 수 있다”며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러나 지상파 3사는 현재 실적 면에서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이들이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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