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무역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류허 부총리는 이날 오전 미국 협상대표단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제13차 미·중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측도 10월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확인했다. CCTV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이달 중순 실무진 협의에 돌입해 다음달 고위급 대면 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미·중 통화에는 대미 강경파로 꼽히는 중산 상무부장을 비롯해 이강 인민은행장,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도 참여했다. 미·중이 10월 고위급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양국 간 대면 대화 채널은 2~3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앞서 지난 7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협상 때는 '빈손 회담'에 대한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내놓고, 중국도 맞대응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재고조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미·중 간 불신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양국이 10월에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관리들은 대화 재개를 환영했지만 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불명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선 백악관 관리들은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무엇을 가져올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재개 발표에 앞서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미국 증시에 타격을 입혔지만 잘못된 관행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내가 중국과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다면 우리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1만포인트나 더 높았겠지만, 누군가는 이것을 해야 했다"며 "그건 통제 불능이었고 그들은 통제 불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이 딜을 원하면 딜을 할 것이고,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관해 중국과 논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그것은 국가안보 우려"라면서 "화웨이는 우리 군, 정보기관의 큰 우려이며 우리는 화웨이와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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