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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건강학 ②]혼자 사는 1인 가구, 대사증후군 위험 2배 가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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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 9400여명 건강 상태 분석

-1인 가구 여성 노인 흡연율 3배 이상 높아

-1인 가구 남성은 대사증후군 위험 1.8배 높아

헤럴드경제

혼자 사는 1인 가구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2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몇 년 전 이혼을 하고 이후 혼자 생활하고 있는 김모(55)씨는 요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진 것을 느낀다. 사업을 하다 잘 되지 않으면서 술을 마시게 됐고 이로 인해 가정 내 불화가 생기면서 이혼까지 하게 됐다. 술을 끊어야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주변에 말리는 사람이 없다보니 매일 그의 손에는 항상 술병이 들려 있다. 당연히 식사는 제 때 챙겨 먹기 힘들다. 김씨는 몇 년 새 체중도 많이 늘었고 혈압도 많이 안 좋아졌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남성이 여럿이 사는 다인 가구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위험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의 흡연율은 3배 이상 높았다. 1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1인 가구에 대한 건강관리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심경원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4~2015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성인 9423명을 1인 가구 및 다인 가구로 나누고 생활습관 및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분석했다.

1인 가구 비율은 남성이 7.2%, 여성이 10.5%였다.

그 결과 40~50대 1인 가구 남성은 다인 가구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도 1인 기구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9배나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전 단계, 혈당장애, 높은 혈중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당장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기능이 나빠지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해리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가량 높고 당뇨병 발병률도 10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 며 “대사증후군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위험 신호라 여기고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0세 이상에서 여성 1인 가구는 다인 가구 여성에 비해 흡연 가능성이 3.2배, 음주 가능성도 1.7배나 높았다.

이는 간접흡연 피해를 받는 다른 가족이 없다는 것이 금연 시도율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을 나눠 이들의 건강 상태도 살펴봤다.

그 결과 혼자 사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소득이 낮은 경우가 많았고 여럿이 사는 가구에서는 소득이 비교적 높은 경우가 많았다.

심 교수는 "1인 가구 형태로 사는 사람은 다인 가구 사람보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고 대사증후군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1인 가구는 흡연, 음주, 적인 신체활동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새로운 건강 취약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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