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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기업지배구조-231]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일각에서는 매각 무산 시나리오도 나오며 우려가 커졌으나 무사히 첫발을 뗀 모양새다. 예비입찰에서 투자자들이 원하던 SK그룹과 한화그룹 등 대기업 참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향후 본입찰에서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손을 잡고 깜짝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4곳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은 향후 실사를 거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10월 중으로 본입찰을 진행하고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와 신규 발행 주식이 매각 대상으로, 규모는 약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전략적투자자(SI)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자간담회에서 "FI 단독으로는 안 된다는 게 원칙"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향후 본입찰에서 새로운 SI들이 등장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아시아나 인수전은 특별한 강자가 보이지 않는 현 구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SK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도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기존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인수 후보다.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에 투자하겠다는 결정부터가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 간 시너지를 계산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이후 주가는 하루 만에 전 거래일 대비 9.48% 하락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노후화된 기재를 운영하며 높은 정비비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을 감안한다면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이 자금 여력이 풍부한 인수자가 여객 화물 시너지를 기대하는 회사보다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시점부터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드러내 왔다. 제주항공을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로 키우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다른 후보군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애경그룹은 "다수의 신뢰도 높은 FI와 협의 중"이라며 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을 예고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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