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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일단 '4파전' 시작한 아시아나 인수戰…합종연횡 따라 판 바뀔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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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나항공의 예비입찰을 하루 앞둔 2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항공업계와 투자은행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3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하지만 인수전 분위기는 미지근하다. 항공산업의 성장률 하락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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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대어로 불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4파전으로 출발선을 끊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등이 강자로 뽑히지만 향후 전략적 투자자(SI)들의 합종연횡 여부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S)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를 애경그룹, 현대산업-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사모펀드(PEF) KCGI 컨소시엄,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으로 압축하고 이를 통보했다.


인수전 초반부 강자로는 현대산업-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이 꼽힌다. 현대산업-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항공업과 별다른 끈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풍부한 자금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지목된다. 당장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선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순자본비율(NCR)이 2000%대인데다, SI인 현대산업개발 역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규모가 1조1000억원에 육박한다.


애경그룹은 현금성 자산규모가 3000~4000억원 수준에 그치다는 점이 한계로 꼽히지만,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밑바닥부터 키워온 업력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연휴 이후 자금력을 갖춘 FI와 손잡을 경우 단점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측은 IMM프라이벳에쿼티(PE) 등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측도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국제선 점유율 45%, 국내선 점유율 48%로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된다"면서 "그동안 축적한 경영 노하우와 제주항공의 경쟁력을 자산으로 다수의 신뢰도 높은 FI와 성공적인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KCGI 컨소시엄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PEF라는 점에서 앞선 현대산업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에 비해 다소 약세로 평가된다.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의 특성상 금호산업과 채권단 모두 FI가 단독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적절한 SI를 구하지 못할 경우 인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PEF라고 해서 항공업을 영위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경쟁력 있는 SI와 손을 잡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구도는 향후 '숨겨진' SI가 등장하거나 본입찰 과정에서 일부 대기업이 합종연횡을 시도한다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대체적 평가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도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시대도 아니고, 맞선을 보려면 언젠간 투명하게 나타나지 않겠느냐"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히 좋은 노선을 갖고 있기에 그것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갈 것인가를 두고 (SI들이) 중장기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향후 금호산업과 CS는 적격인수 후보군과 함께 실사를 실시, 오는 10월말께 본입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등을 거쳐 연내 인수전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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