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정웨이 화웨이 CEO가 미국 등에 5G 기술과 노하우를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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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회사에 화웨이의 5세대(5G) 기술과 노하우를 전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런정페이 CEO(사진)가 미국 등에 5G 기술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런 CEO는 지난 10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화웨이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으로 (5G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설치하고, 운영하기를 원하는 미국 등 서방 회사에 화웨이 5G 플랫폼 전체의 사용권을 판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런 CEO가 언급한 5G의 기술과 노하우는 5G 특허권과 면허, 기술 계획, 생산 공법 지식 등으로 풀이된다.

런정페이가 인터뷰를 통해 미국측에 이처럼 제안한 것은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이 커지자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직접 해결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차세대 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에 이어 세계 2번째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세계 최대 5G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다.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미국 등에서 제품 판매는 물론 부품과 운영체계(OS) 조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런 CEO의 이번 제안은 미국에 올리브 가지를 흔드는 것”이라며 “화웨이가 미중이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에 도움이 되는 계획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