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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트럼프 "동맹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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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부유한 나라들 지켜주는데 대가 안 줘"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집권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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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때로는 우리(미국)의 동맹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우릴 더 나쁘게 대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집권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에 참석, "우리가 무역문제로 남들과 싸우고 막대한 군사력으로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지켜주고 있지만 그들은 우릴 돕지 않는다. 대가도 거의 지불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친구, 동맹국들이 그런 나라들"이라면서 "더 이상 그렇게 내버려둘 순 없다. 이는 그들도 원치 않는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일본 및 유럽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왔던 상황.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너희 나라를 지켜주는데 부자인 너희가 좀 더 돈을 내라'고 하면 그들은 '안 된다'고 한다"면서 "내가 왕이나 대통령·총리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하면 '아무도 우리에게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러면 난 '그게 내가 (역대 대통령들과) 다른 이유'라고 말한다"고 소개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난 또 그들에게 '왜 우리가 당신네를 공짜로 아니면 아주 적은 돈만 받고 당신네를 지켜줘야 하는지 얘기해 보라'고 하고 '당신들은 오랜 기간 무역 면에서 미국을 이용하지 않았냐'고 묻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거기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서 그들은 항상 내게 '앞으로 더 이상은 그러지 않을 거다. 대가를 내겠다'고 한다"며 "그렇다. 더 이상 그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그동안 무역에서도, 그들의 나라를 지켜주는 데 있어서도 희생해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열린 지지자 대상 연설에서도 "많은 경우 이 나라(미국)를 가장 잘 이용하는 건 동맹국들"이라고 주장하는 등 내년 대통령선거 재도전을 앞두고 공개 석상에서 동맹국들을 비판하는 일이 잦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미 정부가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되는 주한미군 관련 방위비 협상에서 한국 측 분담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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