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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현대硏 "세계경제 'R의 공포' 높아져…잘 나가던 美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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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OECD경기선행지수 부진 장기화, EU 성장률 하락 확대…美성장도 둔화]

머니투데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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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당분간 수축국면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선진국 경기선행지수가 부진하고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진 상황이다. 유로존 성장률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고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던 미국도 중국과 무역분쟁이 계속되며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수가 꺽였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글로벌 경기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9월 99.9로 하락한 후 지난 6월(99.1)까지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확장', 미만이면 '경기후퇴'를 뜻한다.

7월 IMF(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4월(3.3%) 보다 0.1%포인트(p) 내려간 3.2%를 기록했다. 세계교역 증가율은 지난해초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며 지난 5월 -2%까지 내려왔다.

세계 주요국 상황은 녹록치 않다. 세계경제 둔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던 미국은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소비심리와 경기선행지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 성장률은 지난 1분기 3.1%(전기대비 연율)에서 2분기 2%로 1.1%포인트 내렸다. 민간소비 기여도는 0.8%포인트에서 3.1%포인트로 확대됐으나 민간투자와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지표는 여전히 견조하나, 심리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7월 131.5로 6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유럽은 성장률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2.3%를 기록했던 유로존 성장률은 지난 2분기 1.2%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독일 성장률이 같은 기간 2.3%에서 0.4%로 크게 위축되는 등 침체국면에 빠진 탓이 컸다. 이탈리아도 올 들어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지속하며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분기 전년동기대비 1% 성장하며 2분기 연속 잠재성장률(0.6~0.7%)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소비 등 주요지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소매판매증가율은 지난 2017~2018년 1~2%대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올 들어 1%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7월에는 -2%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7월 99.7로 기준선(100)을 하회한 후 지난 7월 93.3까지 내리며 경제성장률 반등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6%대 성장률(2분기 6.2%)을 방어했으나 소매판매 증가율인 지난해 1월 9.9%에서 지난 7월 8.2%로 둔화되며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학과 비금속, 금속제련, 자동차, 전기전자 등 5대산업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30% 가까이 하락하는 등 기업 채산성이 약화됐다.

홍준표 현대연 연구위원은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과 자산가격 상승세 둔화, 글로벌 부채증가 지속 등 'R(경기침체)의 공포'가 부각되고 있다"며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회복에 집중하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대비, 대내외 건전성 지표를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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