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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가천대길병원 직원들, 진료비 환급금 빼돌려 회식비 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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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가담 전·현직 직원 추가 3명 입건

경찰, 5명 ’기소 의견’ 검찰 송치 예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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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전·직원들이 환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진료비 환급금 7천여만원을 빼돌려 회식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길병원 전 원무팀장 ㄱ(54)씨 등 전·현 직원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이 병원 전 원무과장 ㄴ(48)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한 바 있어,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길병원 전·현직 관계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ㄱ씨 등 3명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길병원에 가수납된 진료비 중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 뒤 확정된 초과분 4200만원을 환자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가수납 진료비는 병원 진료비 심사팀이 업무를 하지 않는 야간이나 주말에 퇴원할 경우 병원 쪽 계산에 따라 환자가 임의로 내는 돈으로, 건보공단 심사 뒤 초과분은 환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ㄱ씨 등은 진료비 환급금을 환자에게 돌려준 것처럼 전산 자료를 조작한 뒤 빼돌려 부서 회식비나 개인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앞서 입건한 ㄴ씨 등 2명이 2016~2017년에 같은 수법으로 진료비 환급금 28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보강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ㄱ씨 등의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 횡령 혐의가 드러난 5명 가운데 ㄱ씨와 ㄴ씨 등 3명은 이미 퇴사한 상태다. 이들은 사건이 불거지자 횡령한 진료비 환급금 7천만원을 병원에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4월 길병원을 압수수색한 뒤 진료비 환급 대상 환자 3만여명의 자료를 분석해 수사했다. 경찰은 추석 연휴 이후인 16일께 ㄱ씨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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