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기본'…명절 증후군 달래기+셀프 선물 위해 지갑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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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루이비통 매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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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지난 14일 오후 3시 40분쯤 명품 매장이 모여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명품가는 그야말로 추석 대목이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였다. 오히려 빈손으로 돌아가는 고객들도 수두룩했다. '명절 증후군'을 달래기 위해 지갑을 연 소비자들로 북새통이었다.
추석 연휴 막바지 루이비통 매장 밖에는 20여명이 줄을 지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명절 대목인 만큼 모녀 또는 부부 등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매장 내에도 15명 남짓 하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직원들은 손님 응대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루이비통 매장 관계자는 '최근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이 이전보다 많은 데다 추석 명절 기간이 겹쳐 대기가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한 김지원씨(가명·31·여)는 "루이비통의 인기 상품인 '포셰트 메티스 모노그램'을 구매하러 왔다"면서 "큰맘 먹고 명품 가방을 사러 왔는데 원하는 제품의 재고가 없어 구매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대기 고객이 많았지만 빈손으로 나오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인기 상품이 줄줄이 품절 상태였던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제품이 고가인 탓에 구매를 신중히 하는 고객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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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구찌 매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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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매장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미 30여명이 대기행렬을 이뤘다. 매장에서 나오는 고객들의 손에는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매장 한 직원은 "추석 명절 이후 실질적으로 오늘부터 쉬는 날이라 유난히 방문 고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팔짱을 낀 채 대기하는 모녀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명절 후유증을 겪는 어머니께 '효도 선물'을 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것. 그는 "어머니가 명절 연휴 때 쉬지도 못하고 일하셨다"며 "고생하신 어머니께 퇴직금으로 가방 선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막바지 각종 노동 부담으로 인한 '명절 증후군'을 푸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도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해소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유통업계에서 3분기 추석 직후를 '황금쇼핑주간'으로 꼽는 이유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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