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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대기업도 못 피한 불황…3곳 중 1곳 "올해 채용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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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10곳 중 3곳은 신입과 경력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수출규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경기 침체가 고용 한파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주요 대기업(131개사)의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기업이 33.6%였다고 밝혔다.

주요 대기업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48.9%), ‘작년보다 감소’(33.6%), ‘작년보다 증가’(17.5%)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감소'는 9%포인트 높아진 반면, '증가'와 '비슷'은 각각 6.3%포인트, 2.7%포인트 감소했다. 대기업의 82.%가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 수준 이하로 줄인다고 답한 것이다.

조선비즈

한경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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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신입직원 채용 역시 ‘작년과 비슷’(55%), ‘작년보다 감소’(31.3%), ‘작년보다 증가’(13.7%)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감소 응답은 7.5%포인트 높아지고 증가 답변이 5.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 기업들은 경기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꼽았다.

반면 신규채용을 늘린다고 답한 기업들은 미래 인재확보(43.5%),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26.1%),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 충원(8.7%), 지원정책으로 인한 회복 기대(8.7%) 등을 들었다.

인턴사원 채용에 대해 42%가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규직 전환가능 인턴제도'는 81.8%가 이미 도입했고 12.7%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공개채용 비중은 평균 35.6%, 수시채용 비중은 평균 63.3%로 조사돼, 수시채용이 공개채용에 비해 27.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시채용 비중이 90% 이상인 기업도 29.2%(21개사)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 있어 인공지능(AI) 활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11.4%는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10.7%는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롯데, CJ, SK 등은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 필요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해내는데 AI를 활용하고 있고 면접에서도 AI 활용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시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채용경향을 파악해 기업의 다양한 채용전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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