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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석동현 "추석때 김홍영 묘소 참배···조국스러운 언론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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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훈 검사·이재수 기무사령관 자결 때 뭐했나”

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된 고 김홍영 전 검사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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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 15일 “무자격 법무장관 조국은 고 김홍영 검사의 묘소를 찾고, 검찰제도·문화를 고치겠다고 한다. (조 장관은) 검찰 제도·문화 개혁을 논할 자격 없다”고 주장했다.

석 전 지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필요한 일이지만 누가 하느냐도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국가전복을 시도한 사노맹 전과자인 조국 당신은 그 일을 할 자격이 안 된다”고 썼다.

석 전 지검장은 “3년 전, 김 검사가 세상을 등졌을 때 이미 퇴직자였음에도 나는 애통한 마음에 그 부친에게 사죄전화도 걸고 남부지검과 검찰총장을 찾아가 고인의 원혼과 유족을 달랠 방법을 조언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검찰은 김 검사의 직속 상급자인 부장검사를 해임하고 검사장 등 차상급자들도 징계는 했지만 유족의 마음을 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소홀했다”며 “검찰은 몰인정한 조직이었고 언제나 조직보호의 논리가 우선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석 전 지검장은 “그런 문제점을 무자격 법무장관 조국이 취임하자마자 파고들었다”며 “김 검사의 묘소를 찾는 일은 어느 장관도 총장도 생각 못 한 일이었다. 과연…”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김 검사의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은 백번 잘하는 일 맞다”면서도 “다만 추석에 자기 조상도 아닌 김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언론 사진 노출을 시키는 ‘조국스러운’ 언론플레이에는 다시 놀라게 된다”고 했다.

또 “나는 김 검사의 비극을 조금도 소홀히 취급할 생각 없고 사건 당시 누구보다 그를 애도했던 사람이기에 무자격 장관 조국에게 묻는다”며 “당신이 민정수석일 때 검찰의 잔혹한 수사관행에 변창훈 검사와 이재수 기무사령관 등 여러 명이 자결할 때, 왜 문제점 지적이나 위로 한마디도 없었나. 그때는 무슨 대책을 말했나”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러니 김홍영 검사 사망 건을 앞세워 검찰의 조직·문화 혁신을 거론하면서 법무장관 행세를 하는 것은 얼마나 위선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털끝만 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하루빨리 장관의 완장을 내려놓고 검찰소환을 대기하는 것이 마지막 도리다”며 “어제 마침 5촌 조카 조범동도 외국에 도망갔다가 잡혀 왔으니”라고 글을 마쳤다.

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조 장관은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찾아 고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참배했다. 조 장관은 이날 “고인(김 검사)은 상사의 인격모독과 갑질, 폭언 등을 견디다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며 “부하 교육 차원이라고 볼 수는 없는 비위 행위로 비극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검사 조직 문화, 검사 교육 및 승진제도를 제대로 바꿔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김홍영 검사의 죽음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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